뉴욕시 ‘전철 서핑’ 유행처럼 확산
달리는 전철 지붕에 올라타 춤을 추거나, 그 위를 달리는 ‘전철 서핑’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해 인명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어 사고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지역매체 ‘더 시티(The City)’와 뉴욕포스트 등이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수치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뉴욕시에서 적발된 ‘전철 서핑’ 건수는 449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적발 건수(68건)에 비해 560%나 늘어난 수치다. 2020년의 경우 같은 기간 적발 건수가 97건이었다. 올해 적발된 전철 서핑 건수는 2019년 연간 적발된 전철 서핑(461건)에 육박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전철 위에서 춤을 추거나 달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면서 ‘전철 서핑’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히 번지고 있다. 전철 위나 바깥에 매달려 위험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중상 혹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퀸즈에선 111스트리트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7번 전철에 올라타던 한 15세 소년이 머리를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지난 5월엔 브롱스에서 5번 전철 위에 올라타던 12세 소년이 부상을 입었다. 2019년 11월에는 퀸즈보로플라자역 7번 전철에서 ‘전철 서핑’을 시도하던 14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달 초 트위터에서는 윌리엄스버그 다리를 건너는브루클린행J노선 전철 위에서 8명의 사람이 뛰어다니는 영상이 게시돼 비난을 사기도 했다. 최근 MTA 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리처드 데이비 뉴욕시 트랜짓 사장은 “당신의 친구나 아이들에게 제발, 제발, 전철 서핑을 하지 말라고 말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철 운행 차장 등을 대표하는 노조 관계자도 “이제는 이 어리석은 짓을 멈춰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MTA 측은 전철 서핑으로 인해 본인이 위험해질 뿐 아니라 MTA 직원과 다른 승객까지도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고, 전철이 지연될 경우 수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전철 뉴욕 전철 서핑 전철 지붕 전철 운행